2013.1.20.주인의 뜻(마태복음 20:1-16)

[성경본문] 마태복음20:1-16개역개정

1.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2.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3.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4.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그들이 가고

5.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6.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7.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8.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9.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10.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11.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12.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13.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14.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5.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16.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주인의 뜻(마태복음 20:1-16/2013.1.20.오전)
1. 오늘 본문의 내용은 포도원을 비유로 설명하는 천국에 관한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천국에 대하여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지각색의 억측과 학설을 쏟아내고 있으며,  때로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돌아와서 천국에 관한 내용을 간증하기도 하지만, 정작 이 지구상의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천국의 참된 모습과 그 실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18세기의 천재 과학자로 유명했던 스웨덴의 스웨덴벌그는 천사의 인도를 받아 27년 동안 영계의 세계를 드나들면서 체험했다고 하면서 이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여 후세에 천국과 지옥에 관한 내용을 남기기도 했지만, 과연 그의 이런 경험이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받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천국을 생각하면서 제일 먼저 장소적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본문에서 천국이란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떤 나라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천국은 마치---과 같으니" 라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포도원의 주인이 자신의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과 삼시와 육시와 구시에 각각 나가서 품꾼을 불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인들의 시간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2. 1세기를 전후해서 로마의 영향을 받은 유대사회는 하루 24시간의 개념을 가지고 시간을 관리했습니다.
하루의 단위를 일몰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날의 일몰까지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 6시경을 0시로 계산하기 때문에, 본문 1절의 "이른 아침" 夜明け은 새벽으로 보고, 제3시는 오전 9시로, 6시를 정오로, 9시를 오늘날의 오후 3시로 보는 것입니다.
주인은 부지런히 포도원 바깥을 다니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들을 속속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른 아침에 포도원에 들어온 일꾼들은 많은 시간을 노동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노동력은 대단히 값진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3시로 표현된 오전 9시에 포도원에 들어온 일꾼들도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역시 평가받을 만한 노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6시와 제9시에 포도원에 들어와서 일하는 일꾼들은 정오와 오후 3시에 들어왔기 때문에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포도원의 주인은 그런 것을 개의하지 않는 듯, 계속해서 장터에 나가서 그곳에서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일꾼들을 불러 모아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3.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제 11시에, 우리의 시간대로라면 오후 5시에도 주인과 계약을 맺고 포도원에 들어오는 일꾼들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후 5시에 해당하는 11시는 1시간만 더 지나면 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때 포도원에 들어온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1시간을 채우기도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머리가 나쁜 포도원 주인이라도 오후 5시에 장터에 나가서 일꾼들을 불러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도원 주인은 시간 개념이 없는지, 노동력에 대한 평가를 내릴만한 그런 머리가 없는지는 몰라도 해가 떨어지기 1시간 전까지 계속 장터에 나가서 일꾼들을 불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차라리 내일 새벽에 다시 나가 일꾼을 불러 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더 기막힌 일은 8절 이하에 보니 일군들에게 품삯을 지불할 때 제일 늦은 시간인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와 1시간 만 일하고 하루의 일과를 마친 일꾼들에게 제일 먼저 품삯을 주는데 1데나리온씩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8절에 "저물매" 라고 표현된 것은 해가 서산에 떨어져 하루의 일과가 완전히 끝이 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잔업이니 뭐니 하면서 또 다른 수당을 받고 밤에 불을 밝히고 계속해서 노동을 하는 오늘날의 시대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4.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내용은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와서 1시간만 일했던 일꾼들이 받은 품삯이 분명히 1데나리온 이였다는 사실입니다.
1데나리온 이라면 본문 2절에 기록된 대로 당시로서는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하여 해가 지는 12시, 즉 저녁 6시까지 열심히 일한 노동자가 받는 대가였습니다.
그런데 제일 늦게 포도원에 들어온 일꾼들이 1시간만 일하고도 1데나리온을 받았으니 이것은 1데나리온을 12시간으로 나누어보아도 지나치도록 파격적인 품삯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 포도원 주인의 하는 일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경영의 능력이 전연 없는 어리석고 무능한 주인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회사를 경영하던지,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도 이 포도원 주인의 하는 일을 보고 잘했다거나 칭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본문에 나오는 일꾼들에게 품삯을 지불하는 방법으로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저녁 5시에 와서 일한 사람들은 0.083데나리온을 지불하고, 오후 3시에 포도원에 들어와서 일한 사람들에게는 0.25데나리온을 지불하고, 정오부터 일한 사람들에게는 0.5데나리온을, 아침 9시부터 일한 사람은 0.75데나리온을, 그리고 새벽 6시부터 일한 사람은 1데나리온을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포도원 주인이 1시간만 일한 일꾼들에게 1데나리온을 주었으니, 그 이전에 온 일꾼들에게는 당연하게 몇 배의 임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포도원 주인은 새벽에 온 일꾼까지 전부 1데나리온만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5. 생각해보면 이것은 뭔가 잘못된 처사요 불공평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11절에서 일찍 온 나머지 일꾼들이 불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주인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13절 이하에 보니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는 것입니다.
새벽부터 포도원에 들어와 땀 흘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사람이나 1시간 만 일하고 돌아가는 일꾼에게 동일한 품삯을 지불하는 것도 주인의 뜻이요, 일몰 1시간을 앞두고 시장에 나가서 일꾼들을 불러 포도원에 들여보내는 것도 포도원 주인이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 주인의 계획된 생각이었고, 주인의 자비로운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늦게 포도원에 들어와서 일하는 자들을 불쌍히 여겨 먼저 온 자들과 같은 품삯을 주는 것이 포도원 주인의 뜻이라는 사실입니다.
주인의 잘못은 없습니다. 그는 최초의 계약 조건을 지켰을 뿐입니다.
그는 모든 일꾼에게 시간과는 관계없이 자기의 기쁜 뜻을 따라 임금을 지불하는 것이 불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포도원 주인은 누구며, 품삯을 받는 일꾼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포도원에서 일하는 일꾼은 우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6. 오늘 본문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중요한 사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장터에서 일 없이 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주었고, 그들에게 주인의 뜻을 따라 각각 1데나리온씩 품삯이 지불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포도원 주인의 자비로운 마음, 은혜로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왜냐면 3, 7절에서 놀고 있다는 것은 일거리가 없다는 것이고, 일거리가 없다는 것은 당시 경제 상황으로 볼 때에 굶주린 상태에 있거나 그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포도원 주인이 그들을 데려다가 단 1시간만이라도 일을 시키지 않으면 그들은 굶어 죽을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경제나 경영의 논리에서 벗어나는 그런 행동을 통해서라도 그들을 살리겠다는 것이 바로 이 포도원 주인의 뜻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인을 원망했고 악한 주인이라고 오해했던 것입니다.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쓰임 받지 못하는 무가치한 이 사람들, 그래서 아무런 가치도 창출해내지 못하고 버림받고 그래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이 포도원 주인의 마음이요 뜻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었기에 예수님은 포도원 주인을 비유로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로운 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같은 사랑에 사로잡혔고, 이 같은 주인의 깊은 뜻에 감복당한 사람들입니다.

7. 둘째로, 왜 일꾼들은 주인을 원망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입니다.
10절에 보니 내가 남보다 "더 받을 줄 알았" 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의 탐욕과 잘못된 생각, 비뚤어진 가치관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분쟁과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가운데는 이런 하나님의 자비롭고 은혜로운 마음을 오해하고, 하나님의 깊은 뜻을 살피지 못함으로 사람들 때문에 시험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도의 마음, 하나님 자녀된 자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더 받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나도 잘되어야 하지만 남들이 잘되는 것도 나의 기쁨이요 보람이 되어야 정상적인 마음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본문에 놀고 서 있는 일꾼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자격이 있어서 목사된 것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살고 은혜를 누리는 것은 우리에게 그만한 가치나 자격이 있어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나를 불러 주지 않으며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며 그 어떤 곳에도 쓸모가 없던 우리들을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그야말로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권한"(롬9:21)을 가진 토기장이 하나님이 우리를 귀한 존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를 이같이 귀한 존재로 만드시려고 포도원 주인 되신 하나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셨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이 세상에 오신 목적에 대해 말씀하실 때,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3) 고 하심으로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신 목적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8. 셋째로,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되리라" 는 말씀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의 큰 은혜를 입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 16절의 말씀은, 먼저 되고 나중 되는 것이 시간의 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포도원 주인되신 하나님께 쓰임 받거나 사랑받을 만한 그런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주인의 뜻을 따라 은혜를 입는 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던 세리와 창녀와 죄인들이 의인으로 자처하던 바리새인들보다 더 많은 은혜와 긍휼을 얻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이방인들이 도리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큰소리치던 유대인들 보다 구원에 관해서 앞서갈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포도원에 들어와 그 분을 위해 1시간만이라도 일 할 수 있다는 이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14절에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고 하였으니, 우리는 비록 이 시대에 태어났지만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영적 유업을 잇는 축복의 사람들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9.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분명합니다.
아무도 사용해 주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는 쓸모없는 우리를 당신의 거룩한 포도원으로 충성된 일꾼으로 불러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포도원의 주인되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를 향하신 아버지의 뜻인 줄 믿습니다.
천국은 불쌍한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한 곳이며, 동시에 이 받은 은혜에 감복하여 넘치는 감사로 충만한 곳입니다.

오사카중앙교회가 이런 은혜로 충만한 포도원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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