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6.안식일의 주인(마가복음 2:23-3:6)

[성경본문] 마가복음2:23-28개역개정

23.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24.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25.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26.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27.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28.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제공: 대한성서공회

안식일의 주인(마가복음 2:23-3:6/2018.9.16.오전)
1. 지구상에서 일만여 인종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민족 중에 하나가 현대 이스라엘 국가의 유대인들입니다.
이유는 기독교의 발상지가 이스라엘 국가였고,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디아스포라가 되어 흩어져 있다가 2천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자신들의 언어와 국가를 되찾았으며, 2차 대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민족이면서도, 지금의 전 세계의 금융을 장악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두뇌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수억의 이슬람 세력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국가가 살아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현존하는 유대인의 숫자는 이스라엘 안에 630만 정도가 살고 있으며, 미국에도 비슷한 숫자의 유대인들이 있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을 망라해서 약 1,400만 명이 있다고 합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할 때, 그 유대인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면, 모친이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인정되어 가스실로 보내어 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근거로 하여 유대인을 규정한다고 하면,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남자 아이가 출생하면 8일째에 그 아이가 여호와 하나님과 언약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할례를 행하는 것과, 둘째는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마치고 일곱째 날에 복을 주시고 안식하신 것을 따라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킴으로 유대 공동체의 일원인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의 의식은 하나님께 택함 받은 거룩한 선민으로서의 자긍심이요 또한 유대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2. 고대시대에 헬라제국이 네 나라로 분할이 되고 나서,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시리아의 왕이 되었을 때, 유대인은 안식일에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유대인 말살을 목적으로 2만2천의 군대로 예루살렘을 함락시켰습니다. 그 때가 기원전 167년경이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을 폐지시키고 안식일과 절기를 금지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을 노예로 잡아갔고, 강제로 우상숭배를 시켰고, 우상의 제물을 먹였습니다.
물론 이런 것을 거부하는 자들은 가차 없이 살해해 버린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에는 헬라의 제우스신의 동상을 세우고, 번제단에 유대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돼지고기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다니엘 11장에 예언이 되었던 내용들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유대인에게 있어서의 안식일은 생명 같은 것이었고, 안식일을 지키지 못할 바에는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였으니, 개인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안식일 준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안식일과 기독교의 주일은 근본적으로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날로, 그래서 우리의 육신이 쉼을 얻어 안식하는 것은 똑같지만, 그러나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초대교회의 전통을 따라, 예수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을 안식일처럼 생각하고 지켜오고 있지만, 유대인들은 금요일 해가 지면서 시작해서, 그 다음 날인 토요일 해가 떨어질 때 까지를 안식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3. 안식일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샤바트라고 하는데, 그것은 쉬는 날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 혹은 주일은 쉬기 위해서 만들어진 날입니다.
그런데 쉬는 날로 정해진 날, 그것도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쉬라고 명령하신 날에 일을 하거나 다른 날처럼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반칙이고 법을 어기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이 날을 사람을 위해서 만드셨고, 사람이 노동에서 해방되어 쉬도록 만드신 것이고, 쉬면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통해 복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의 복된 삶을 위해 만들어지고 구별된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전반부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후반부에는 예수님 스스로가 이 안식일, 복된 날에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일을 하고 있다고 바리새인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3장6절에 보면, 바리새인들이 생각할 때, 안식일을 범하면서도 되레 큰소리치는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작당을 하는 것을 보면, 안식일은 유대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장24절에 보니,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하였습니다.
결국 종교지도자들과 예수님 사이에 안식일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리새인들의 주장대로 예수님의 일행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일을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까?

4. 먼저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위를 바리새인들이 비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밀밭 사이로 지나가면서 그들이 남의 소유로 된 밭에서 이삭을 잘랐다고 했는데, 마12:1절 이하에 보면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제자들이 이삭을 자른 목적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었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윤리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제자들의 행동을 보면, 그들은 절도범입니다.
주인의 허락 없이 남의 소유로 된 곡식을 제 마음대로 잘라 먹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제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은 것은 절도행각이 아니라 그들이 안식일을 범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당시의 이스라엘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으면 바른 답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신23:25에 보면, "네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때에는 네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되느니라. 그러나 네 이웃의 곡식밭에 낫을 대지는 말지니라" 고 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남의 밭이라도 주인의 허락이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과, 또 한 가지는 주인의 허락이 없어도 손으로 이삭을 잘라 먹을 수는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곡식에 낫을 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남의 밭에 들어가 곡식에 잠깐 손을 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에도 가난하고 굶주린 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내 재산을 지키는 것도 소중하지만, 내 이웃이 굶주리고 먹을 것이 없어서 고통하거나 죽는 것을 방치할 수많은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에 대한 어떤 해석을 보면, 남의 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얼마든지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밭에서 가지고 나오게 되면 문제가 된다고 했습니다.

5. 옛날에는 우리도 그랬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았지만 이모 댁이 경주에 계셨기 때문에, 일 년에 몇 번 방학을 이용해 그곳에서 머물며 사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밭 언저리에서 무를 빼먹거나 탱자를 따거나 해도 주인이 보고 소리 한 번 지르면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이나 약자에 대하여 너그러운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강자독식의 사회가 되었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라고 수월하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를 다치는 세상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마24:12절에 보니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고 했습니다.
법이 잘못되고 잘못된 법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이 완악하고 거칠어지거나, 법을 잘못 적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억울한 사람, 분노와 고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일행을 향해 분노심을 가지고 공격하는 종교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인 성경에 대하여 능통한 사람들이었지만, 그 율법을 잘못 적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법이라는 것이 아무리 지혜롭고 공의롭게 적용한다고 하여도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그러나 법의 심판의 칼날을 쥔 장본인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6.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일행을 공격하고 비판하는 이유는 먼저 그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밭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추수꾼이 하는 일을 했으니 안식일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출34:21에 보면,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니" 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을 근거로 안식일에 쉬지 않고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침소봉대요 남의 허물을 과대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대교는 안식일에 대한 규정이 39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39가지의 내용은 인간들이 자기 생각에서 만들어 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안식일이 무엇이며 왜 사람들에게 안식일이 필요하고, 안식일을 어떻게 지키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의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이라는 것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사회적인 약자에게는 이런 법이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근자에는 이 법이 그야말로 이헌령비헌령(耳懸鈴鼻懸鈴)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즘 말로 재해석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법)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유대사회에서 중요한 사람들이고 훌륭한 선생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적어도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식일에 대한 개념부터가 너무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주시기 위해서, 삼상 21장에 나오는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을 통해 제사장 이외에는 먹어서는 안되는 제단에 올려진 진설병을 먹고도 죄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성전 제단에 올린 떡이라도, 먹는 사람이 정해져 있더라도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위해 쓰인다면, 그것은 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예외라는 것입니다.

7.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의도는, 법도 중요하고 사회적인 규범이나 도덕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남의 밭에서 곡식을 비벼 먹은 것은 절도 행각도 아니며, 또한 안식일을 범한 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중요한 사실을 선언하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만드신 이유는 노동과 인생의 여러 가지 짐을 지고 고통하는 인생에게 쉼을 주시고 복을 주시기 위해서 만든 것이지, 안식일을 더 높이고 안식일을 우상화하여 사람들을 그 일에 희생시키기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느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여 미처 안식일에 먹을 음식을 준비하지 못하였는데, 아이가 배고파서 울고 있으면 내일까지 참고 기다리라고 하겠습니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자기 행동이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핑계를 만들고 변명을 하면서, 문제를 피해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하게 선언하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 라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아무리 떠들고 그럴듯한 구실을 가지고 비판을 하지만, 이 안식일은 내가 만든 것이고, 내가 너희를 축복하고 쉼을 얻도록 만든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바로 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8. 집이 무너져 그 밑에 깔려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안식일이니 내일 까지 기다려주면 구출해 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세상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3장으로 넘어가서 한쪽 손이 말라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 불쌍한 사람이 회당에 들어오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하실 것인가 엿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나"(3:4) 고 하시면서, 엿보고 걸고넘어지려는 사람들과는 상관이 없이, 그 사람의 마른 손을 치료하여 질병의 고통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리새인들처럼 율법주의자가 되어 남의 약점이나 찾아서 공격하고, 어떤 교회들처럼 주일만 되면 당리당략으로 싸움질이나 하는 그런 주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일은 거룩한 날이요 하나님께 예배로 영광을 돌리는 날이며, 우리가 복을 받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부터는 주님의 본을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이외에도,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힘을 쓰면서, 우리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요, 거룩한 주일의 주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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